지난  토요일 (현지시간 5월11일) 100여명의 동성애 관련 단체 회원들은 아바나 센트럴 파크에서 말레콘 방향으로 게이 프레이드를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오는 5월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 기념일을 앞두고 게이 프레이드인 콩가 대회를 쿠바 정부가 허가를 취소한 것에 대해 저항의 의미로 SNS를 통해 시위 참가자를 모집하여 약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쿠바 정부는 이들의 기습시위에 대해 즉각 국가 보안군과 경찰을 투입하여 시위 참가자 중 주동자 3명을 현장에서 체포하였고, 시위 행진을 해산 시켰다. 

 쿠바정부의 시위 해산에 대해 쿠바의 동성애 관련 단체들은 이번 행진은 정치적 행진이 아닌 동성애 관련 혐오 반대와 동성애 관련 인권 신장을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쿠바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우리들의 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시위를 해산시켰지만, 우리들은 계속해서 동성애 관련 인권 신장을 위하여 시가 행진을 진행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성애자들의 시가 행진에 대해  쿠바의 정부 산하 단체나, 일부 시민들은 현재 쿠바 정부는 드럼프 정부의 경제 봉쇄와 국제 여론을 동원하여 쿠바를 압박하고 있는 중대한 시국에 국가 보안에 심대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번 쿠바에서 진행된 시가 행진은 지난 4월10일에 진행된 동물학대 반대를 위한 시가 행진에 이어 두번째 시가 행진이었지만, 지난 동물학대 반대 행진은 쿠바 정부로 부터 사전 허가를 받은 행사이고, 이번 시가 행진은 쿠바 정부가 허가를 취소한 행진이다. 

쿠바 정부는 작년 2월 헌법 개정을 위한 초안에서 쿠바에서 동성애자들의 합법적인 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여론 수렴과정에서 기독교 복음주의와 종교단체들의 반발에 의해 동성애자들의 결혼내용은 삭제된 상태에서 헌법 개정 투표가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