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 2014년 '실수로' 쿠바에 잘못 보내졌던 연습용 더미 미사일을 약 2년여 만에 반환받았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이는 새로 다시 쓰여진 양국 외교관계가 이룬 성과"라며 쿠바 정부와 협의를 거쳐 미사일을 돌려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미사일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사가 제조한 헬파이어 캡티브 에어 트레이닝 미사일(CATM)로, 연습용으로 쓰이는 일종의 모형 미사일이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레이저로 유도되는 공대지 미사일로 무게 약 45kg의 최신 록히드마틴 제품이며, 아파치 헬기나 프레데이터 무인기 공격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다.

실물과 똑같은 이 미사일모형은 록히드 수하물 담당자의 실수로 지난 2014년 여름 북대서양조양기구(NAT0) 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수송되던 도중 운송업체의 착오로 파리를 경유해 쿠바 하바나로 넘어간 것이다.  미국은 몇 개월째 반환을 위해 협상을 해왔고 지난 달에는 이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용이지만 목표물 탐지 및 조준 등의 기술에서는 미국 정부가 비동맹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일부 기술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 등 적국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그간 쿠바 정부와 미사일을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좀처럼 해결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과 정상화 된 이래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결국 미국 정부의 품에 되돌아갔다. 헬파이어 미사일이 쿠바로 넘어간 것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록히드마틴 측은 미사일이 분실돼 쿠바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뒤인 2014년 6월에서야 미 국무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WSJ는 전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날 "쿠바 정부의 협력으로 비활성화된 훈련용 미사일을 받환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외 다른 정보는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