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헤밍웨이 자취 따라 쿠바로 간 손자들 |
 [
2014-09-11 10:28:21 ] |
|
|
|
|
|
|
미국의 문호(文豪)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두 손자가 할아버지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1952)의 배경이 된 쿠바의 어촌 마을을 방문했다. 헤밍웨이의 손자 존 헤밍웨이(54)와 패트릭 헤밍웨이(48)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의 동쪽에 있는 코히마르에 도착해 주민 100여명으로부터 환영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존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작가로, 패트릭은 밴쿠버에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60년까지 20여년간 아바나와 인근 지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다. 이 시기 헤밍웨이는 해안에 있는 코히마르 마을을 자주 찾았는데, 이곳에서 취미로 청새치(참치의 일종) 낚시를 즐기다가 영감을 얻어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청새치와 나흘 밤낮 사투를 벌이다 살은 상어 떼에 다 뜯기고 뼈만 남은 잔해를 끌고 돌아오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노인과 바다'는 당시 평단으로부터 '불굴의 인간 정신을 훌륭히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이듬해 퓰리처상, 1954년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존과 패트릭의 코히마르 방문은 할아버지가 즐겨 잡던 이 지역 청새치가 멸종 위기에 놓인 것이 계기가 됐다. 1970년대 이후 코히마르에선 대규모 청새치 포획이 이뤄지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국제 환경 단체인 '대서양 참치 보존위원회'는 청새치에 대한 주민 관심을 높이고 헤밍웨이의 노벨상 수상 60주년을 기념하고자 헤밍웨이의 두 손자를 초대했다. 두 사람은 5일간 코히마르에서 머물며 위원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인근 해역을 답사하고 심해 어종 탐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1960년 쿠바혁명이 발생하자 미국은 이듬해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고 50년 넘도록 냉랭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헤밍웨이에 대한 쿠바인의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코히마르를 찾은 존은 주민들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서 "우리의 방문이 미국과 쿠바 관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
